이놈과 선생
처음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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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7.21 08:40
이놈과 선생
나이가 지긋한 백정이 모란 장터에서 푸줏간을 하고 있었다.
백정이라면 천민 중에서도 최하층 계급이었다.
어느 날, 양반 두 사람이 고기를 사러 왔다.
첫 번째 양반이 말했다.
"야, 이놈아..! 고기 한 근 다오.."
"예, 그러지요.."
그 백정은 대답하고 고기를 떼어주었다.
두 번째 양반은, 상대가 비록 천한 백정이지만, 나이 든 사람에게 함부로 말을 하는 것이 거북했다.
그래서 점잖게 부탁했다.
"이보시게, 선생.. 여기 고기 한 근 주시게나.."
"예, 그러지요, 고맙습니다.."
그 백정은 기분 좋게 대답하면서, 고기를 듬뿍 잘라주었다.
첫 번째 고기를 산 양반이 옆에서 보니, 같은 한 근인데도 자기한테 건네준 고기보다 갑절은 더 많아 보였다.
그 양반은 몹시 화가 나서 소리를 지르며 따졌다.
"야, 이놈아..! 같은 한 근인데, 왜 이 사람 것은 이렇게 많고, 내 것은 이렇게 적으냐..?"
그러자, 그 백정이 침착하게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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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그거야 손님 고기는 "놈" 이 자른 것이고, 이 어른 고기는 "선생" 이 자른 것이니까요.."
그것도 모르슈 ~
대접하는대로
대접받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