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가 하는 일
교회가 하는 일
(본문:엡1:23)
불신자들 또는 성도들 중에서도 교회가 예배만 드리는 곳으로 인식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주님은 교회를 향하여 세상의 빛과 소금이라고 칭하셨습니다. 이와 같은 교회의 별칭을 통해서도 우리는 교회가 이 세상에서 하나님의 일꾼과 도구로서 할 일이 참으로 많은 단체임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은 교회의 사명을 올바로 감당하는 교회가 참된 교회요 살아 성장하는 교회가 될 것입니다. 이제 개략적으로 교회가 해야 할 일에 대해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1. 선교하는 교회(행1:8)
1)교회는 선교에 충만해야 함
예수께서 승천하시기 전에 다음과 같은 명령을 교회에 주셨습니다.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행1:8). 이렇듯 교회의 일차적 존재 이유는 하나님의 복음을 온 세상에 충만하게 전하는 것입니다. 불완전한 세상은 오직 복음으로라야 회복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복음이 이렇듯 온 세상에 충만하게 전파될 때에 비로소 주님께서 재림하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므로 교회는 우선적으로 전도 사역에 충만함으로써 교회의 지상과제를 성취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선교(전도)는 교회가 위임받은 일차적 과업이라는 사실을 명심하면서, 지금 나의 교회는 어떠한 활동에 우선점을 두는지 반성해 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2)성령 충만함 속에서 선교해야 함
교회는 만물을 충만케 하시는 자의 충만입니다. 이처럼 세상의 충만함은 교회의 충만함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그런데 교회가 일차적으로 충만해야 할 것은 바로 선교입니다. 세상을 회복시킬 힘은 주님의 복음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초대교회 때부터 지금까지 교회는 선교에 주력해 왔습니다. 그런데 초대교회의 신자들은 성령의 충만함 속에서 선교활동을 왕성하게 하였음을 알게 됩니다. 그들은 복음을 말로만 전한 것이 아니라, 성령의 기적과 능력을 베풀며 전도했기 때문에 그만큼 회심자들도 많았습니다. 그런데 오늘날 선교는 영적으로 무력한 감이 듭니다. 선교학은 발달했지만, 선교자들의 영적 능력은 오히려 퇴보하여 복음의 능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므로 복음을 다시금 왕성하게 전하려면 모든 전도자들이 성령 충만함 속에서 복음의 능력도 보여주어야 할 것입?
2. 구제하는 교회(눅12:33)
1)교회는 구제에 충만해야 함
복음 전도가 일차적인 교회의 사명이라면 구제는 이차적인 사명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밖에 교제나 예배 등은 교회의 자연적인 특성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렇듯 구제도 복음 전도만큼이나 귀중한 것이기 때문에 주님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습니다. '너희 소유를 팔아 구제하여 낡아지지 아니하는 주머니를 만들라 곧 하늘에 둔 바 다함이 없는 보물이니 거니는 도적도 가까이 하는 일이 없고 좀도 먹는 일이 없느니라'(눅12:33). 이 말씀에 근거할 때, 교회는 세상의 모든 소욕으로부터 자유한 가운데, 오히려 우리가 가진 것으로 남을 도와야 하는 곳이 되어야 합니다. 이러한 구제를 통하여 교회는 세상의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하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이처럼 구제에 힘쓴 교회는 하늘나라에서 많은 상급을 받게 될 것입니다.
2)오늘날의 교회는 구제에 소홀히 함
항간에 데모하는 학생들이 몇몇 큰 교회들을 불지르겠다고 협박했다는 소문이 떠돈 적이 있습니다. 이처럼 데모 학생들이 큰 교회들을 불지르려고 한 이유는, 교회가 교회답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즉 교회가 세상의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하며, 가난하고 헐벗은 자들을 도와야 하는데, 교회는 날이 갈수록 건물만 커지고 점점 부유해진다는 것입니다. 분명 이들의 태도는 과격한 것이지만 공감할 만한 점이 있음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교회는 충만한 구제 활동을 통하여 세상을 보다 아름답게 가꾸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현대 교회는 너무나 대형화에만 치중하여 구제에는 매우 인색한 실정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말로만 전도하고 우리의 행함이 따르지 않기 때문에 사람들은 우리의 복음을 외면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전도와 구제는 동전의 양면과 같이 서로 붙어있어야 한다는 사실을 현대 교회들은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
3. 봉사하는 교회(엡4:11,12)
1)교회 내에서의 봉사가 충만해야 함
바울은 다음과 같이 교회 내에서의 봉사의 중요성을 역설하였습니다. '그가 혹은 사도로, 혹은 선지자로, 혹은 복음 전하는 자로, 혹은 목사와 교사로 주셨으니 이는 성도를 온전케 하며 봉사의 일을 하게 하며 그리스도의 몸을 세우려 하심이라'(엡4:11,12). 이처럼 성도들이 몸된 교회를 위하여 봉사에 힘쓸 때 그리스도의 몸이 온전해진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그런데 요즘 각교회마다 일손이 없어서 힘들다고 말들이 자주 들립니다. 주일 예배 출석인원은 많은데, 정작 교사나 혹은 식당 봉사자로 헌신할 사람들은 적다는 것입니다. 이는 소위 '주일 신자'(Sunday C)가 대다수를 차지하는 현대교회의 형편을 말하는 것입니다. 이처럼 주일 예배만 드리면 자기의 할 일을 다했다고 착각하며, 교회를 위한 봉사와 헌신에는 인색한 신자들이 너무 많습니다. 이들은 자신들에게는 오직 부끄러운 구원만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할 것입니다.
2)교회는 사회 봉사에도 충만해야 함
교회는 전도와 구제에 힘써야 할 뿐 아니라, 봉사에도 앞장서야 합니다. 예를 들어, 얼마전 삼풍백화점 붕괴사고가 났을 때, 교회들이 봉사활동이 세상의 칭찬을 받기도 하였습니다. 이처럼 교회는 구제 뿐만 아니라, 봉사에도 힘씀으로써 빛과 소금의 역할을 다해야 합니다. 그러나 봉사에 힘쓰는 몇몇 교회들 외에는 많은 교회들이 아직도 구제와 봉사활동에 인색함을 느끼게 됩니다. 아직도 빈익빈 부익부가 심각하고, 불의가 횡행하는 사회건만 교회는 사회 봉사에 너무 인색하며 교회 자체 사업에만 치중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는 해방신학과 산업선교의 부정적인 영향 때문이기도 하지만, 아직도 교회가 제 사명을 깨닫지 못하는 데 주된 원인이 있습니다.
결론
현대 교회는 자기 몸만 기르는 대형화 풍조에서 탈피하고, 초대교회의 헌신적인 신앙을 본받아 사회를 위한 구제와 봉사 활동에도 힘씀으로써 교회 본연의 사명을 참되게 감당하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기도
자비로우신 하나님, 우리 교회로 하여금 선교와 구제와 봉사에 인색하지 않게 하여 주시옵소서. 하나님의 그 크신 사랑을 세상에 널리 알릴 수 있도록 열심히 일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